더운 계절에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한 일산(日傘)이다. 지름이 85.0cm에 달하는 대형으로 커다란 마차바퀴 같다 하여 대륜선(大輪扇)이라 부르기도 한다. 만드는 방식은 접는 부채와 같이 대나무 속대로 제작된 28개 댓살을 엮고 그 위에 백색 한지와 조홍색 색지를 발랐다. 댓살이 모아지는 사북에 짧은 원통형의 장석을 달아 이곳에 긴 주석 봉을 끼워 일산을 받치고 다니거나 바닥에 잠시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였다. 양쪽 갓대의 화각은 분홍빛 바탕에 적색, 녹색, 백색으로 기품과 장수를 의미하는 송학(松鶴)을 대칭으로 배치하고 양 끝에는 구름 문양을 베풀었다.